눈을 뜨니 아침이다. 어젯밤 9시 넘어 잠자리에 들었는데, 시계를 보니 8시…… 무려 11시간을 침대에 누워있었다. 11시간을 잤지만, 그런데도 일어나고 싶지 않다. 해마다 겨울이면 난조를 보이던 컨디션! 학교를 쉬고 있는 올해는 좀 다를지 싶었는데, 똑같다.

더는 안되지! 자리를 털고 일어나자!!! 양손을 비벼 열을 좀 낸 후 얼굴에 대고, 기지개를 켜니 좀 낫다. 따뜻한 물을 마시고, 엄마가 보내주신 홍삼을 데워 먹으니, 준비되었다, 하루를 보낼!!!
어, 그런데…… 현관문 앞에 가지런히 놓인 남편의 신발. 아직도 출근을 안 한 건가? 조금 있으니, 남편이 방문을 열고 나온다. 오늘 휴가를 냈단다. 아니, 휴가를 냈으면, 전날 밤에라도 알려주지. 그래야, 아침에 먹을 반찬거리를 미리 준비해 놓을 것 아닌가.

지금의 나는 예전의 나보다 훨씬 더 오래 참을 수 있고, 관대해졌으며 또한 신중해졌다. 그러니, 오늘 같은 날도 당황하지 않고, 냉장고를 털어 된장국을 끓이고, 요즘 영화 ‘싱글 인 서울’을 보고, 스벅에서 ‘블론드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괜찮은 하루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그나저나, 영화 ‘싱글 인 서울’의 이동욱이 분한 캐릭터 박영호와 남편의 모습이 겹치는 장면이 있어 나 혼자 킥킥거리며 웃었다.
편집장 임수정이 글을 쓰는 작가의 화이팅을 위해, 작가의 집을 찾았다. 그러니까 임수정은 박영호의 손님이었던 것! 박영호가 원두를 갈아, 커피를 내렸다. 커피가 방울방울 떨어지는 모습을 보며, 임수정은 커피 향이 좋다고 하였다. 나는, 이동욱이 자신의 집을 찾은 손님 임수정을 위한 커피를 만든 줄 알았다. 그런데, 커피가 완성되자 자기가 홀랑 마시는 거다. :)

하하하!!! 남편도 홀랑홀랑 맛있는 것을 혼자서 먹는다.
이 글을 읽는 싱글들이 있다면, 지 혼자 감 깎아 먹고, 커피 내려 마시고, 밥 비벼서 지 혼자 먹는 남자는 좀 걸러 주길 바란다. 이런 건 살면서 고쳐지는 것이 아니더라. 에헤라, 디야, 어기 여엉차 💑
하하하…… 나는 오늘도 매우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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