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 & 식도락

2022 SUMMER 파크콘서트

by 재미감자 2022. 8. 28.

 

   성남아트센터 홈페이지 https://www.snart.or.kr 에서 공연이나 전시 등을 검색하다가 8월 20(토)부터 10월 1(토)까지 매주 19:30에 성남중앙공원에서 파크콘서트가 열리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초대 가수들을 보니 대중 음악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은 이름을 들어보았을 유명인들이네요. 팬데믹 이후 파크콘서트는 처음이라 일곱 번 중에 한 번은 참석하리라 마음먹었습니다.

 

   두둥! 8월 27(토)! 정재형과 김창완밴드가 오는 날을 D-day로 잡았습니다. 오전 11시부터 입장이 가능하지만, 그 시간부터 콘서트를 시작하는 오후 7시 30분까지 같은 장소에서 계속 기다릴 자신이 없습니다. 그래서 잔디광장 맨 뒤에서 관람하더라도 공연 시간에 맞춰 가기로 했어요. 공연장에 가기 위하여 집을 나섰습니다. 걷다보니 어느새 중앙공원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요, 와우! 공원 안의 산책로는 공연장으로 가기 위하여 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의 행렬로 벌써부터 끝이 없습니다. 가는 길부터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공연장은 얼마나 붐빌까요?

 

 

   긴 행렬을 따라오니 어느새 공연장에 도착했습니다. 무대 바로 앞의 자리들은 오전 11시부터 입장한 열혈 관객들이 차지했겠죠? 저 멀리 잔디밭 위에도 가족들끼리, 연인들끼리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누며 공연을 기다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저도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제가 도착했을 때만 해도 군데군데 비어있던 자리들이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로 채워지더군요.

 

 

   드디어, 공연을 시작합니다. 정재형이 연주하는 피아노 선율이 잔디광장을 꽉 채웁니다. 저는 이날 정재형이 연주한 곡 중에서 <오솔길>이 참 좋더군요. 어느 여름날,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고 오솔길을 걷는 모습을 상상하며 그 모습을 곡에 담았다고 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연주곡에서 제가 받은 느낌도 감미로움과 편안함이었습니다. 

 

   음악가에게는 심장이 도대체 몇 개나 되는지…… <썸머 스윙>과 <순정마초>를 연주할 때는 피아노가 부서지는 줄 알았습니다. 같은 사람이, 같은 무대에서 몇 초 전까지는 피아노 건반 위를 춤추듯 섬세하게 손가락을 움직이며 소리를 내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표정이 돌변하며 온몸으로 피아노 건반을 꽉꽉 찍어누르며 연주하더라고요.  

 

   정재형과 오케스트라(키보드의 유종미, 제1 바이올린의 정민지, 제 2바이올린의 최유진, 비올라의 조재현, 첼로의 강찬욱, 혼의 이규성)가 공연을 마치고 무대를 내려왔을 때 시계를 보니 벌써 한 시간이나 지나있었습니다. 시간이 이렇게나 빨리 지나가다니. 사람을 웃겼다, 긴장시켰다, 감동하게 했다…… 정재형은 진정 난놈이었습니다. 

 

   정재형이 무대를 떠나고, 김창완밴드(산울림)가 공연을 시작했습니다. 김창완밴드(산울림)는 히트곡들이 많지요?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거야>, <너의 의미>, <산 할아버지>, <꼬마야>에 이어 다음 노래를 따라서 흥얼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어떤 노래냐구요? 노래 제목이 좀 깁니다. 1980년 5월에 발표한 노래인데 한국 대중가요 중에서 제목이 가장 긴 노래로 화제가 되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이 노래가 포함되어 있던 6집 앨범 이후로 김창완밴드(산울림)는 서정적인 노래들을 발표하기 시작했대요. 

 

<창문 너머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 슬픈 눈으로 나를 보지 말아요.

가버린 날들이지만 잊혀지진 않을 거예요.

오늘처럼 비가 내리면은

창문 너머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 슬픈 눈으로 나를 보지 말아요.

가버린 날들이지만 잊혀지진 않을 거예요.

생각나면 들러봐요.

조그만 길모퉁이 찻집.

아직도 흘러나오는 노래는 옛 향기겠지요.

그런 슬픈 눈으로 나를 보지 말아요.

가버린 날들이지만 잊혀지진 않을 거예요.

오늘처럼 비가 내리면은 창문 너머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나겠지요.

생각나면 들러봐요.

조그만 길모퉁이 찻집.

아직도 흘러나오는 노래는 옛 향기겠지요.

그런 슬픈 눈으로 나를 보지 말아요.

가버린 날들이지만 잊혀지진 않을 거예요.

잊혀지진 않을 거예요.

잊혀지진 않을 거예요.

 

   가버린 날들 속에 잊혀지지 않는 만남들이 있습니다. 잘 지내고 있겠죠? 인연이 닿으면 언젠가는 다시 만나 함께했던 그때 그 시절 이야기를 나누면서 차 한잔할 수도 있겠죠? 그때까지 그저 건강하게 잘살고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음악이 흐를수록 밤이 깊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