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임인년에도 후배 부부 덕분에 한 해 동안 먹을 김치 마련에 성공합니다.
인천시 남동구청에서는 코로나 이전부터 지역 주민들을 위해 ‘소래찬 김장 한마당’을 개최해 왔는데요. 행사가 열리던 첫해에는, 체험을 위한 소량의 김치만 버무렸다가, 이제는 주문하는 김치의 양이 점점 늘어나 후배 부부네, 우리 부부, 그리고 남편 후배의 장모님 댁 김장을 이곳에서 하고 있습니다.
인천시 남동구청 김장 버무림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전 예약 접수를 해야 합니다. 올해도 남편의 후배가 애써 주었습니다. 올해는 10kg당 45,000원이네요. 작년보다 3,000원이 올랐습니다. 2020년과 2021년, 2년 동안은 드라이브스루로 김장 버무림 재료를 가져와 후배 부부네 집에서 김장을 했는데요. 올해는 남동구청 주차장에 마련된 체험 부스에서 할 수 있는 옵션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올 해는 야외에 마련된 행사장에서 김장을 버무려 보기로 했습니다. 오후부터 비 예보가 있었지만, 운에 기대기로 합니다.
행사장에서 가장 멀리서 살고 있는 우리 부부가 제일 먼저 도착합니다. 남편과 저는, 주차장에 체험 부스를 만들어 놓았으니 구청 안으로는 주차가 아예 불가능할 줄 알았는데요. 올해는 주차장 안으로 차량 진입이 가능하고, 주차도 가능합니다. 오후에 비 소식도 있고, 코로나 감염 재생산 지수가 1이상으로 높아지니, 사람들이 김장 재료를 받아 집에서 버무리는 드라이브스루 옵션을 더 많이 선택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차량이 정문으로 들어왔다가, 나갈 때는 후문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불필요한 소란스러움을 막는 신의 한 수였다고 생각합니다.
주차를 하고 행사장 이곳저곳을 탐색합니다. 오호! 비가 와도 천막이 있으니 아무 문제 없겠습니다. 김장 버무리기 행사 외에도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달고나 뽑기’ 같은 체험도 할 수 있고요. 무대라고 쓰여 있는 곳에서는 지역 축제 단골인 트로트 가수들이 노래를 부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행사장까지 미리 둘러보았으니 손 박사가 근처에 예약해둔 식당으로 점심을 먹으러 갑니다.
식당에서 만난 김치 동지들!!! 여덟 명이 한 테이블에 앉아 소갈빗살, 갈비탕, 육회 등을 골고루 주문하여 든든히 먹고요. 천천히 걸어 김장을 하러 갑니다. 벌써부터 주문한 김장 재료를 받기 위해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군요. 남편과 남편의 후배와 남편 후배의 처남도 주문한 김장 재료를 받기 위해 줄을 섭니다.
짠!!! 재료가 도착합니다. 장갑을 끼고, 김칫소를 버무립니다. 와우! 버무리기만 하는 것도 힘이 드네요. 우리 테이블에서 주문한 김치의 양이 다른 테이블보다 훨씬 많은지, 김장을 다 하고 주위를 둘러보았을 때 놀랍게도 우리들만 남아 있었습니다. 우리 부부가 40kg, 후배 부부네가 80kg, 그리고 우**씨의 어머님네가 40kg을 주문했으니 양이 많긴 많습니다. 김장하는 동안 소낙비가 한 번 쏴 하고 내리더니, 김장을 마무리할 즈음에는 하늘이 맑게 갭니다. 오늘은 날씨도 우리 편입니다. 괜히 기분이 좋아집니다. 룰루랄라!
김장을 모두 끝내고, 선수촌 아파트로 몰려갑니다. 오늘 김장 어벤져스의 최고령자, 남편 후배의 장모님께서는 칼국수 달인이십니다. 김장 끝나고 집에 들르면 칼국수를 해주마고 하셨거든요. 칼국수만 해주시는 줄 알았는데 닭발도 주시고, 족발도 주십니다. 신이 내린 음식 솜씨입니다.
이렇게 올해도 겨울을 날 김치를 마련하고, 후배 부부와 남편 후배의 장모님께서 싸주시는 반찬들을 이고 지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2022 월동 준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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