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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자유인 프로젝트

평생 저축밖에 몰랐던 66세 임 여사, 주식으로 돈 벌다

by 재미감자 2023. 7. 22.

 

제가 좋아하는 강환국 작가의 신간입니다. 도서관에 희망 도서로 신청했더니 한 달 만에 연락이 왔습니다. 한걸음에 달려갔지요. 음…… 새 책 냄새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주식 왕초보인 작가의 엄마께 ‘주식으로 돈 버는 방법’을 가르쳐 드리고 책을 쓰셨네요. 작가는 “평생 저축밖에 모르셨던 우리 엄마가 주식으로 돈 버는 방법을 배우셨다면 누구나 배울 수 있다”라고 하시며 저 같은 초보 투자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십니다. 그럼, 1교시 수업부터 시작해 볼까요? 
 
1교시 : 투자의 목표와 자산배분의 기초

 

가. 투자의 목표

 

투자의 목적이 뭐냐고 묻자, 엄마는 “돈 버는 것이지”라고 답변했다. 일단 굉장히 훌륭한 답변이다. ‘당연한 답변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사실 투자하는 사람들의 주요 목적은 천차만별이다. (21쪽)

 

1교시 수업에서 작가의 어머니께서는 연복리 수익률 10%, MDD(Maximum Drawdown) 30%, 그리고 자기 수양을 투자 목표로 삼으셨습니다. 그런데 이 책의 말미에는 연복리 수익률은 10%보다 높고 MDD는 30%보다 훨씬 낮은 전략을 세우게 되십니다. 
 
나. 자산 배분의 기초

 

경제에는 4개의 계절이 있고, 아래의 자산들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미래는 예측 불가능의 영역으로, 아래 4개의 자산군에 골고루 투자하면, 부적 상관관계를 가진 자산군들이 서로가 서로의 손실을 보강하면서 나의 자산은 우상향 하겠지요?

 

 

경제 4계절별 주식과 채권의 수익률도 기억해야 합니다. 정부가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면 4계절에도 주식은 오를 수 있다고 합니다. 

 

  • 1계절(물가상승 높음 + 경제성장 높음) : 채권X 주식O 
  • 2계절(스태그플레이션의 시기로 물가상승 높음 + 경제성장 낮음) : 채권X 주식X 
  • 3계절(골디락스의 시기로 물가상승 낮음 + 경제성장 높음) : 채권O 주식O
  • 4계절(디플레이션의 시기로 물가상승 낮음 + 경제성장 낮음) : 채권O 주식XorO

 2교시 : 손실을 줄이는 자산배분 전략
 

앙드레 코스톨라니(Andre Kostolany)의 달걀 이론이라는 것이 있네요. 경제의 흐름을 달걀에 비유하여 설명했는데, 재미있습니다. 

 

 

이제 보니 2021년은 D 시기였네요. 이때 주식 투자 시장에 발을 담그기 시작한 사람들이 많았은데…… 자산 가격이 이미 많이 상승했을 때였군요. 그러니 얼마 지나지 않아 개미들의 곡소리가 들렸던 것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느 시기일까요? 미국의 기준 금리 변화를 보면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시장에서는 6월 CPI 지수(3.0%) 발표 이후, 지난 1년 동안 가파르게 오르기만 했던 금리가 드디어 하락으로 턴하지 않을까 예상하던데…… 그렇다면 B 시기가 곧 온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럼, 예금에서 채권 투자로 자산의 이동이 일어나겠지요? 물론 미래는 예측의 영역이 아닙니다만……





그러면 작가님이 2교시에 소개한 자산배분전략들의 과거 성과를 알아볼까요? 강작가님은 Allocate Smartly라는 유료 사이트에서 아래 전략들의 백테스트를 했다고 합니다. 

 

가. 60/40 포트폴리오 : SPY/IEF로 구성, 연복리수익률은 9.2%, MDD는 -29.5% (MDD가 매우 큽니다. 이 정도 하락을 견딜 수 있는 개미는 없지요.) 
 
나. 영구포트폴리오 : SPY/IEF/GLD/현금에 각각 25% 투자, 연복리수익률은 8.3%, MDD는 -15.6%

 
다. 올웨더포트폴리오 : SPY/TLT/IEF/GLD/PDBC에 각각 30%, 40%, 15%, 7.5%, 7.5% 투자, 연복리수익률은 9.0%, MDD는 -21.1% 
 
라. 한국형 올웨더포트폴리오 : TIGER 미국 S&P500/TIGER 200/ACE KRX 금현물/KOSEF 국고채 10년/TIGER 미국채 10년 선물에 각각 17.5%, 17.5%, 15%, 25%, 25% 투자, 연복리수익률은 7.8%, MDD는 -9.9%

 

어때요? 한국형 올웨더포트폴리오의 MDD는 -10%를 넘지 않는데 연복리수익률이 높은 한 자릿수이므로 위의 여러 전략 중에서 한국형 올웨더포트폴리오가 가장 나아 보입니다. 작가님도 103쪽에서 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그리고,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어떤 전략을 선택하든 몇 년 동안은 전략이 통하지 않는 구간이 있다는 점, 그렇다고 해서 투자를 멈추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3교시 : 흐름에 올라타는 추세추종

 

 

자산배분전략의 연복리수익률을 높이고 MDD를 낮추기 위하여 추세추종 전략을 추가합니다. 추세추종에는 크게 2가지 방법이 있어요. 

 

가. 상대모멘텀 : 무엇을 살까 고민하고 있다면, 최근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자산을 골라 투자하면 된답니다. 

 

나. 절대모멘텀 : 투자 시기를 알려줍니다. MDD를 줄이기 위하여 필요합니다. 하락하는 자산이 있다면 팔고, 투자를 하지 않도록 합니다. 투자를 시작하기 전, 손절 기준을 마련합니다.(작가의 어머님께서는 1교시 수업 전부터도 -10%가 손절라인이었다고 합니다.) 

 

4교시 : 강환국이 사용하는 추세추종 전략

 

강환국 작가는 현재 아래의 3가지 전략에 자산의 1/3씩 투자하고 있습니다. 

 

가. 채권 동적자산배분

 

 

채권 동적자산배분의 연복리 수익률은 7.9%, MDD는 -8.9%라고 합니다. 음, 채권에만 투자해도 연복리 수익률이 높은 한 자릿수라니 놀랍습니다. 그런데, 이 전략의 턴오버는 282.2%, 높은 턴오버는 거래가 잦다는 뜻이니 거래 수수료가 많이 나갈 것 같네요.

 

나. 변형 듀얼모멘텀(느린 전략)

 

 

변형 듀얼모멘텀의 연복리 수익률은 18.3%, MDD는 -15.3%입니다. 와우~ 연복리 수익률이 18.3%라니 대단한 전략이군요. 하지만 기억해야 합니다, 모든  전략은 길게는 3년 정도 통하지 않는 구간이 있음을……

 

다. BAA 전략(빠른 전략)

 

당최 무슨 말인지 :) 작가님도 이 전략을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해요. 여기까지 하고 4교시가 끝날 줄 알았는데, 어머니께 Allocate Smartly를 사용하여 본인만의 전략을 만들어 보라고 숙제를 내주셨습니다. 본인만의 전략을 만들어 보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매우 매우 매우 강조하면서 말이죠. 그래야 남탓하지 않고 꾸준히 투자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자신만의 전략을 만들 때는 아래 표의 카테고리를 참고하여, 부적 상관관계를 갖고 있는 전략을 선택한 후, 각 전략의 비중을 동일하게 하는 것이 좋겠죠?

 

 

5교시 : 이길 확률을 높이는 계절성

 

 

미국 시장을 분석해 보면 0~2로 끝나는 해의 수익이 보통 저조하다. 그래서 2로 끝나는 해에 저점이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그 후 3~6으로 끝나는 해의 수익이 좋은 편이고, 이 중 5로 끝나는 해의 수익이 제일 높다. (191쪽)

 

그 후 7~8로 끝나는 해를 분석해 보면 20세기에는 주로 7로 끝나는 해의 수익이 저조했다면 21세기에는 8로 끝나는 해가 안 좋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게 7~8년도로 끝나는 해에 저점을 찍은 후 미국 시장은 다시 상승해서 9로 끝나는 해의 수익은 대체로 높았다. (192쪽)

 

이를 천간 10개 글자로 알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예를 들어 올 해는 2023년으로 계묘년입니다. 끝이 3으로 끝나니 올 해 미국 주식 수익률은 좋을 것으로 예상하는 거죠. 작가님께서 5로 끝나는 해의 수익률이 가장 좋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미국 주식에는 2025년, 을사년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겠습니다. :)

 

 

코스피지수는 배당을 제외하고 약 24배 상승했으며, 연복리 수익률은 7.5% 정도였다. 그런데 11~4월에만 투자했다면 33.4배를 벌 수 있었으며, 연복리 수익률은 8.5%였다. 5~10월의 1980~2022년 총수익률은 -33%(연복리 수익률 -0.9%)에 불과했다. 한국에서는 11~4월에만 투자하고, 5~10월에는 투자를 중단한 뒤 자금을 안전자산으로 넘기는 것이 수익률이 더 높았다. 한국은 1995년부터 5~10월 수익이 특히 저조했는데, 총수익률이 -71%였다. (195쪽)

 

코스닥지수 데이터는 1997년 2월치부터 확보되어 있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25년 동안 투자를 했다면 수익은 -40%(연복리 수익률 -1.9%)라 매우 저조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같은 기간 동안 11~4월에만 투자했다면 자산은 25년 동안 7.4배 증가했다(연복리 수익률 8%). 코스피지수의 같은 구간 11~4월 연복리 수익률이 9.0%인 것을 감안하면 크게 뒤지지 않는다. (196쪽)

 

코스피 지수, 그리고 코스닥 지수를 10월 말/11월 초에 구입하고 4월 말/5월 초에 팔면 돈을 벌 수 있겠네요. :) 

 

6교시 : 개별주 투자는 소형주로

 

퀀터스(www.quantus.kr)로 시가총액 10 분위 테스트를 하고, 결과에 따라 하위 10%(한국에 주식이 2,000개 있으니 약 200개 기업)에 해당하는 기업 중에서 20~30개 정도에 11~4월에만 투자하고 리밸런싱은 분기에 한 번합니다. 이때 금융주, 지주사, 관리종목, 적자기업, 중국기업, PTP 기업들은 제외합니다. 이렇게 투자하면 20년 동안 연복리 수익률이 40%가 넘습니다. 놀라워라, 소형주 투자 실적!

 

7교시 : 성장하는 기업 찾기

 

매출액, 매출총이익, 영업이익, 순이익이 성장하는 기업을 찾아야 하는데, 용어가 생소하죠? 작가님이 책에서 자세하게 설명하셨는데 제가 간단하게 옮겨 적어 보았습니다.

 

 

큰 MDD를 버틸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절대 믿으면 안 된다. 설사 그게 나 자신이라도 말이다. 따라서 이 전략에 전 재산을 투자하면 버틸 수 없다. 그보다는 한국형 올웨더 포트폴리오 같은 자산배분 전략에 투자하되, 자산배분의 주식 비중을 개별주 퀀트 전략에 투자하기를 권한다. (277쪽)

 

한국형 올웨더 포트폴리오

 

한국 주식에 해당하는 17.5% 만큼만 퀀터스로 추출한 ‘한국 소형성장 전략 포트폴리오’에 속하는 종목에 투자하는 겁니다. 분기에 한 번씩 리밸런싱 하면서 말이죠. 그래야 MDD를 견디며 오랫동안 투자할 수 있대요.

 

 

포트폴리오 추출물

 

8교시 : 저평가주, 그리고 우량주

 

 

퀀터스 화면에 나오는 14개 가치 팩터는 10분위 테스트를 해보면 전부 ‘유효한 지표’라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 투자전략을 만들 때 1개를 쓸 수도 있고, 2개를 쓸 수도 있고, 4개, 8개 …… 다 가능하다. (......) 다음 10분위 결과를 보면 PER뿐만 아니라 PSR, PGPR, POR, PBR도 상당히 유효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300쪽)

 

 

퀀터스로 뽑아 본 ‘한국 소형가치주 전략 포트폴리오’에 속하는 20개의 주식은 아래 표와 같습니다. 내 손으로 하는 백테스트와 포트폴리오를 보면 신기합니다. 뭔가 이룬 것 같은 뿌듯함이 있어요. 그래서 작가님이 백테스트를 직접 하라고 그렇게 강조하셨나 봅니다. 여러분, “백테스트는 직접, 직접, 직접 하는 겁니다.”

 

 

9교시 : 실전 개별주 전략 완성

 

1주일이나 시간이 있어서 1만 번 정도는 백테스트를 해봤을 줄 알았는데 겨우 20~30번 정도밖에 안 해서(?) 조금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일단 설명에 들어갔다. (328쪽)

 

ㅋㅋㅋ 이 작가님 너무 귀여우신 것 같아요. 백테스트를 만 번이요? ㅋㅋㅋ 어머님 연세면 10번도 많은 거 아닙니까? 저는 아들도 대단하지만 어머님도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했거든요. 66세의 연세에도 성장팩터와 가치팩터를 조합하여 아들이 숙제로 준 백테스트를 열심히 하셨을 어머님, 애쓰셨어요. :) 이렇게 만든 임희숙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임희숙 전략으로 퀀터스에서 뽑아준 포트폴리오는 아래와 같습니다. 지표 몇 개만 넣으면 지난 20년 동안의 백테스트 결과부터 포트폴리오까지 쫘악 뽑아줍니다. 퀀터스를 몇 번 사용해 보니 정말 잘 만든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포트폴리오 추출물

 
퀀트 투자는 쉽다. 유치원생도 지표 몇 개 조합하면 워런 버핏의 수익률을 뛰어넘는 전략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런데 이처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퀀트 투자에도 고수와 하수가 있다. 퀀트 투자에서 고수와 하수의 차이는 무엇일까?

 

‘하수는 위기상황에서 전략을 지키지 못하고, 고수는 가능하다’가 핵심이다. (......) 

 

엄마는 전략을 버틴다는 게 무슨 뜻인지 물었다. “전략을 버틴다는 건 분기 리밸런싱을 하면서 그 전략을 꾸준히 20년 동안 실행하라는 말이야?” 

 

그렇다. 기계적으로 전략을 20년 동안 실행해야, 분기마다 리밸런싱을 한다면 80번 리밸런싱을 했어야 연복리 수익률 50%를 낼 수 있다. (333~340쪽)

 

10교시 : 비퀀트 투자와 포트폴리오 구성

 

개별주의 경우는 ‘어떤 종목을 사는가?보다는 ‘어떻게 사고파는가?’가 훨씬 더 중요하다. 개별주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룰은 절대로 한 종목에서 총자산의 0.5~2% 이상을 잃지 마라이다. (345쪽)

 

 

이렇게 개별주 투자 전략까지 공부를 마치고, 작가의 어머니께서는 2022년 11월부터 포트폴리오대로 투자를 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어머님의 성투를 빕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하여 초보의 눈높이에 맞춰 퀀트 투자에 대한 설명을 아낌없이 나눠주신 강작가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두 분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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