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산; 용의 출현>을 관람한 후 2021년도 한국사를 공부할 때 많은 도움을 주셨던 황현필 선생님의 <이순신의 바다>를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들렀던 도서관에 마침 한 권이 남아 있었다. 운이 좋았다. 집에 오자마자 천천히 정독을 시작했다.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 수군의 첫 승, 옥포해전(1592.5.7)을 이렇게 실감 나게 묘사해주시다니, 황현필 선생님 덕분에 나도 그 시절 민초가 되어 첫 승의 감격을 함께 누릴 수 있었다. ‘세계 해전사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일시 집중타’의 모습을 영화에서 보았을 때 그 전율이란! 잘 훈련된 격군, 군사, 그리고 전술 연구가 취미이자 특기인 이순신의 종합예술이었다. 이 전투에서 조선군의 피해는 부상자 1명, 왜군은 전함 26척 침몰과 사망자 4,080명이었다고 한다. 부상자가 1명! 대.단.하.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판옥선을 단 1척도 잃지 않았던 이유는 아래와 같다.

2020학년도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되며 우왕좌왕하고 있었을 때 학교는 위기를 극복할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를 원했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곧 잠잠해질 것이며 아이들도 곧 등교할 것이라는 근거 없는 낙관론을 가진 관리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일부 학교에서만 듀얼 모니터와 웹캠 등을 일괄 구입하며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에 대응하여 쌍방향 원격 수업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을 뿐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2021학년도까지 약 2년 동안 쌍방향 원격 수업은 등교 수업을 대체하는 수업 방식으로 일반화되었다. 길고 긴 코로나19의 터널! 학교는 지금 이 순간 터널의 어디쯤 있는지……
거북선이 처음 투입된 전투는 사천해전(1592.5.29)이었다. 이때 이순신은 총상을 입게 되는데, 이순신의 부상 장면을 <한산; 용의 출현>에서 비중 있게 묘사하고 있다. 이때 포로가 된 왜적은 이순신에게 임진왜란의 본질에 관하여 묻는다. 이순신은 대답한다. “이 전쟁은 의와 불의의 싸움이다’ 이순신이 해석한 임진왜란. 의와 불의의 싸움이라니. 의는 불의를 이긴다. 그러니 임진왜란은 조선이 이길 수밖에 없는 싸움이다.
영화 속에 금부채가 등장한다. 금부채에는 일본과 조선, 그리고 명나라가 그려져 있다. 정명가도! 전쟁을 일으킨 왜의 최종 목적지는 명나라였다. 조선 침략은 명으로 가기 위한 길을 내기 위한 것! 조선으로의 출병에 앞서 승리를 기원하며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가메이 고네노리에게 선물한 금부채는 당포해전(1592.6.2)의 승리와 더불어 조선의 전리품이 된다. <이순신의 바다> 117쪽 상단에 금부채 사진과 사진에 대한 설명이 있다.
126쪽에 나오는 기생 월이의 이야기는 너무 극적이라 실화 같지 않았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1년 전, 100년 동안의 전국 시대를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을 침략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이러한 시기에 한 승려가 월이의 숙소에 묵는다. 술에 취해 일본어가 튀어나오는 승려를 일본 첩자로 의심했던 월이는 승려가 곤히 잠든 사이 승려의 짐을 뒤져본다. 남해안을 상세하게 표시한 지도를 발견한다. 월이는 고성 소소포에서 죽도포 사이에 바닷길을 그려 넣는다.
1년 후 임진왜란이 발발한다. 왜군은 당항포에서 월이가 그려놓은 물길을 따라 통영 쪽으로 나올 계획으로 좁은 당항포로 들어간다. 당항포에 도착하고 나서야 막다른 물길임을 깨달은 왜군은 뱃머리를 돌려 당항포에서 나오려 한다. 그런데 마침 그때, 이순신 장군과 이억기, 원균의 연합함대를 만난다. 당항포해전(1592.6.5)에서 적장 모리 무라하루는 사망하고 전선 26척이 모두 파손된다. 세상에 이런 일이!!!
한산도대첩(1592.7.8) 후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다음과 같이 명령한다. “조선 수군을 우리가 이길 수 없다. 교전을 금하라 그리고 조선의 수군을 만나면 도망가라.” 이 싸움 이후 조선은 바다의 재해권을 완전히 장악했고, 일본은 수륙병진작전을 포기한다.
한산도대첩에 참여했던 일본인 사령관은 세 사람이다. 와키자카 사헤에는 전쟁 중 사망, 마나베 사마노조는 할복, 와키자카 야스하루는 무인도에서 열흘 간 미역만 먹으며 일본으로 탈출에 성공! 용인전투에서 1,600명의 군사로 50,000명의 조선군을 무찔러 교만함이 하늘을 찔렀던 야스하루는 한산도대첩을 교훈 삼아 매사를 겸손하게 대했고, 이 겸손함은 그의 가문을 새로 정권을 잡은 에도 막부에서 살아남도록 하는 힘이 되었다. 야스하루 가문은 지금도 한산도대첩이 있던 7월 8일, 미역만 먹는 전통을 갖고 있다고 한다.
영화는 한산도대첩의 대승으로 막을 내린다. 영화는 끝났어도 삶은 계속되는 것! 한산도대첩 그 후 이순신 장군의 생은 군사 훈련, 계속되는 전쟁, 조선의 당파싸움으로 인한 관직 박탈, 4년간의 휴전 후 다시 도발한 일본과의 전쟁, 가족들과 동료들의 죽음, 그리고 전염병 등을 겪는다. 그리고 1598년 11월 노량해전에서 총상을 입고 생을 다 한다.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삼부작은 <명량>, <한산; 용의 출현>, 그리고 <노량; 죽음의 바다>! 삼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노량; 죽음의 바다>가 벌써 제작을 마치고 개봉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하는데, 그 영화에서는 이순신과 노량해전을 어떻게 그리고 있을지 무척 궁금하다.
황현필의 <이순신의 바다>는 16세기, 영토를 빼앗기 위한 일본과 영토를 지키기 위한 조선, 그리고 최종으로는 명나라까지 차지하겠다는 일본의 야욕을 잠재우기 위하여 참전을 결정한 명나라 삼국의 역사에 작가의 필력이 더해졌다. 책을 읽는 동안 한양을 버리고, 여차하면 명나라로 파천할 계획을 세웠던 무능한 조선의 왕, 선조를 저절로 욕하게 되고,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나라의 운명을 바람 앞의 등불로 만드는 일부 붕당 정치인들에 분노하게 된다. 16세기 조선에는 이순신과 내 나라는 내 손으로 지켜야겠다고 분연히 일어선 민초들이 있었다. 그리고 이순신과 민초들은 나라를 지켜냈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미국과 중국의 세계 경제 주도권 다툼 등으로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게 생긴 21세기 대한민국!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우리는 외교가 망가지면 21세기에도 영토분쟁이 일어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이 바닥인 바이든 행정부를 위하여 미국의 연방하원의장 낸시 펠로시는 대만을 방문하였다. 그 결과 중국은 미국을 상대로 금방 전쟁이라도 일으킬 것 같다. 미국이 미·중 갈등에 대한민국을 어떻게 이용할지…… 대한민국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을 지렛대로 하여 국익에 도움을 주는 외교를 펼칠 수 있을지……
지피지기하여 백전백승할, 위기에서 기회를 만들어 낼 리더십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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